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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graphy

머플리아토 - <Space Love> (20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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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플리아토'의 데뷔 앨범 <Space Love>는 일본에서 돌아와서 1~2개월 만에 급히 만들어 발매한

아쉬운 점들이 한 두가지가 아닌 두 곡짜리 싱글이다.

일본에 가서 음악 공부와 활동을 하려고 굉장히 호기롭게 편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는데

막상 타향에서의 생활이 녹록치 않아서 항상 한발자국 떨어져서 음악을 하다보니

한국에 돌아가면 무엇보다도 첫 번째 싱글을 내야지! 하고 매일을 다짐했던 것 같다.


한국에 돌아와 부산에 자리를 잡고 거기서 세 번째 싱글 까지 만들었던 추억이 있다.

세 번째 싱글 까지는 무슨 배짱인지 보컬 튠을 안하고 발매를 했는데

그 때는 그 때 나름대로 보컬 튠을 하지 않는 것에 나름의 자긍심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상당히 어린 생각이었던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완성도이고 그것은 내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도 크지만

결국은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몫도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앨범 자켓을 직접 손으로 그렸는데 자켓도 나름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특히 머플리아토의 영어 스펠을 Muffiato 라고 썼던 부분이라던가...

현재는 Mufflyato로 i를 y 로 바꾼 상태.


서울에서 낑낑대며 기차를 타고 일렉기타와 베이스 기타, 노트북과 오디오인터페이스를 품에 들어안고

부산의 한밤중 공기를 들이마셨을 때가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MUFFLIATO (머플리아토) [SPACE LOVE]

'머플리아토 (Muffliato)'는 영화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마법주문 중 하나로, 사람들의 귀에 윙윙 소리를 일으켜 대화를 엿듣지 못하게 하는 도청방지 마법이다. 머플리아토라는 이름에서 음악이라는 마법적 매개를 통해 비밀스런 대화를 하고 싶다는 아티스트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마법처럼 다가오려는 마음이 애틋해서 좁은 방에서 곡을 쓰고 골방사운드로 앨범을 완성했다는 신예 싱어송라이터의 내일이 더욱 궁금해진다.

[곡소개]
01. Space Love
옆을 스쳐가는 사람들과 차들, 높은 건물들이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적막한 우주공간의 이름 없는 별의 주민 같은 착각에 빠진다. 아득한 시야로 보이는 거리 위 사람들은 하늘에 떠있는 별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별들 어딘가에서 홀로 살고 있는 누군가와 거대한 궤도를 돌아 가장 가까워 질 때를 기다리자는 희망이 들었다.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내가 사는 별을 바라보는 아주 먼 시선을 상상했다. 그런 느낌의 곡이다.

02. 글쎄, 쫌
가사를 보면 획일화 되고 일률적인 것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라고 느껴지지만, 사실 '만들어내는'것조차 하지 않고,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담은 곡이다. 수없이 들었던 '너가 되겠냐.'라는 말에 '내가 꾸는 꿈은 재미있기라도 하지, 당신이 사는 세상은 재미없다.'라고 생각만으로 그쳤던 것을 가사로 옮겨 보았다. 솔로연주의 전기 잡음을 그대로 살릴 만큼 거친 톤의 설정은, 꿈을 강하게 표출해 내면의 불안을 떨쳐내려는 느낌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