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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graphy

머플리아토 - EP <The lonely street light>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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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발매한 싱글 <내가 살던 집> 이후 9개월 만에 신보를 발매한 '머플리아토'의 첫 EP <The lonely street light>

싱글 <내가 살던 집>을 비롯하여 <넘어온다>, <백수의 겨울>, <외로운 가로등>이 포함된 이 미니앨범은

어쿠스틱한 감성에 머플리식 특유의 가사와 멜로디를 녹여낸 따뜻한 앨범이다.


이미 여러 라디오에 소개 된 적 있는 <내가 살던 집>과 더불어 <백수의 겨울>과 <외로운 가로등>역시

다양한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은 곡이다.

정규 2집을 발매 하기 앞서 선보인 이번 미니앨범 <The lonely street light>의 앨범 아트도

'머플리아토'가 직접 그린 그림인데 100장 한정으로 제작한 CD를 한장 한장 직접 손으로 디지팩용 종이를 이용하여

그리고 접고 오리고 붙여서 만들었다.




머플리아토 (Mufflyato) [The lonely street light]


머플리아토의 미니 앨범에 담겨진 네 가지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면 그 속에서 누군가는 여름을, 누군가는 가을을, 또 누군가는 추운 겨울을 떠올릴 것이다. 

늘 그렇듯, 떠올리는 계절은 각기 다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모든 계절들은 봄이 된다는 것을. 
지난 정규 1집 [마음의 무게]와 마찬가지로 이번 EP 역시 대부분의 모든 곡들을 직접 만든 머플리아토이지만 

그가 ‘외로운 가로등'이라 표현하는 분들의 도움으로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와 표현들이 가능해 졌다. 

특히, 2번 트랙인 [백수의 겨울]은 추운 겨울 머플리아토가 쓴 시에 밴드 모리쉬의 기타리스트 김기미의 선율이 더해진 곡으로 

가볍게 자유하는 연주와 그와 반하는 가사가 재미있는 곡이다. 


1. 넘어온다

소심한 사람이 누군가를 꼬시는 방법이 무엇일까? 아마도 그는 (혹은 그녀는)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먼 발치에서 ‘넘어와라, 넘어와라' 주문을 외우겠지. 

그것도 입 밖으로 소리내지 못하고 속으로. 


2. 백수의 겨울

“머플리아토가 백수가 되었다. 게다가 계절이 추운 겨울이었다
그는 나도 경험해 본 여름, 겨울이 무척 힘든 옥탑방 신세였다.
나 또한 난방도 안되는 곳에서 난로를 피며 생활하고 있었지만...
가사를 보내왔다. 제목도 처량한 [백수의 겨울] 이었다.
처량함에 경쾌함을 덧붙이고 최대한 가볍게 곡을 표현하고 싶어 양철이 덮여있는 도보로 기타를 꺼냈다.
되뇌었다. 가벼워져라, 가벼워져라, 가벼워져라 [백수의 겨울]아” - from. 김기미


3. 내가 살던 집

누구나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것이 어떤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저마다의 '집'들은 내가 나로 완전히 갖추어지기 전의 집이고 지금의 ‘나'를 채우고 있는 

그 수 많은 사랑과, 보살핌, 기쁨 같은 것들과 슬픔, 결핍 같은 것들의 저장고인 것 같다.
우리는 점점 시간의 흐름을 타고 그 ‘저장고' 속에서 하루 하루를 버텨낼 수 있는 무언가를 꺼내게 되는 것 같다. 

좋은 기억은 나쁜 기억 보다 무거워서 저장고의 아랫쪽으로 쌓이고 시간이 흐를 수록 우리는 점점 더 좋은 추억만을 떠올리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저장고로서의 집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겨주기 위해 살아가겠지.


4. 외로운 가로등

한자리에 묵묵히 서서 수많은 세대를 지켜보고 빛을 밝혀주는 가로등이 있다. 

술 취한 사람들의 옷걸이가 되기도 하고, 화가난 사람들의 샌드백이 되기도 하는 그 가로등은 

서러운 사람들에겐 친구가 되기도 하고 아버지가 되기도 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수 많은 빗 방울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였다. 
가로등의 따스함이 내게 전해졌다.